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에는 ‘한반도에서 일본열도로 도래한 인간들’이 「渡來人」 혹은 「歸化人」이라는 용어로 표기되어 있다. 「귀화인」이 고대 일본사 연구의 장에서 먼저 통용된 학술용어이고, 「귀화인」의 대체 용어로 나온 것이 「도래인」이다.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에는 이 2가지 용어가 야마토(大和)왕권의 성립, 발전기라고 간주되는 ‘古墳時代’에만 한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이들은 ‘문화전파의 매개자’로 특히 ‘대륙문화’의 전파와 교류를 담당한 존재라고 기술되어 있다. 따라서 한반도보다 중국대륙의 문화와 친연관계가 강한 인간들로 규정되어 있다. 그리고 이 시기의 한일관계는 任那(가야)를 비롯한 한반도 諸國에 대한 야마토왕권의 우위라는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다. 이러한 歷史像은 근대 일본의 역사학이 새롭게 제기한 것이 아니라, 고대 일본의 귀족이 설정한 <日本書紀>의 일본 중심, 천황 중심 사관에 의거한 것이다. 따라서 도래인가, 귀화인가 하는 용어 사용 문제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일본서기>에 기재된 한반도 관계 기사의 철저한 분석과 비판을 통해 ‘한반도에서 일본열도로 건너간 인간들’의 객관적인 실체를 찾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주제어】
도래인, 귀화인, 古墳時代, 대륙문화, 문화전파, <日本書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