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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와 비서갑의 또 다른 단군신화

선석열 2023-06-20 10:08:22 조회수 266

선석열, <서하와 비서갑의 또 다른 단군신화> <<韓日關係史硏究>>80, 한일관계사학회, 2023.05.



 

국문초록

 

󰡔삼국유사󰡕 󰡔제왕운기󰡕에 인용되어 있는 󰡔단군기󰡕 󰡔단군본기󰡕에서 전하는 단군과 하백의 혼인설화는 또 다른 단군신화로서 연장된 것이다. 그것이 본고가 추구한 것이다. 단군과 혼인관계를 맺은 하백은 서하와 비서갑의 지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지명의 위치를 각각 송화군과 박천군에 비정하였다. 󰡔단군기󰡕 󰡔단군본기󰡕는 동일한 사서가 아니었다. 계보관계의 측면에서 󰡔단군기󰡕 󰡔단군본기󰡕의 편찬 시기를 가늠해 보았다. 󰡔단군기󰡕'고기'보다 후일의 사항으로 선후관계를 이루었던 점에서 같은 역사서였다. 󰡔단군본기󰡕󰡔구삼국사󰡕와 연관된 이규보의 󰡔동명왕편󰡕1199년 무렵에 저술된 이후에 편찬된 것으로 보인다. 󰡔삼국유사󰡕 고조선조의 고기󰡔단군기󰡕로서 류경이 1276(충렬왕 2) 감수국사로 복직된 이후에 편찬한 것으로 생각된다. 󰡔삼국유사󰡕 고조선조의 고기󰡔단군기󰡕이며 환인-[환웅=웅녀]-[단군왕검=서하하백녀]-부루의 계보를 잇고 있다. 󰡔삼국유사󰡕가 단군의 도읍을 서경으로 삼고 있다. 반면에, 󰡔제왕운기󰡕󰡔구삼국사󰡕의 본기와 󰡔단군본기󰡕를 인용하여 환인-환웅(단웅천왕)-( ? )-[손녀=단수신]-[단군=비서갑하백녀]-단군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그 중심은 영변의 태백산을 가리키고 있다. 󰡔삼국유사󰡕󰡔제왕운기󰡕의 단군신화는 서로 다른 단군신화를 전한 것이며, 󰡔단군기󰡕 󰡔단군본기󰡕의 단군과 하백의 혼인은 단군신화를 확대하였다. 단군신화에 전하는 풍백우사운사가 신하로 존재하였다면, 그중에서 풍백이라는 명칭과 하백의 칭호를 대조해 보았다. 중앙에 있었던 존재가 풍백우사운사라면, 지역명을 띠고 있는 하백은 여러 지역에 존재한 지배자였다. 지역의 하백을 비롯한 집단이 중앙의 단군과 세력을 연대한 정치적 상황을 반영해주는 사례였다. 단군과 하백의 혼인관계는 고조선의 지배구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기존의 연구에서 고조선의 영역이나 대외관계에 집중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본고에서 추구한 서하와 비서갑 지역의 하백과 단군의 혼인에 대한 연구는 왕실의 혼인을 비롯하여 고조선 내부의 세력관계를 어느 정도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제어

서하, 비서갑, 하백녀, 혼인, 단군신화, 연장